2027년 10월 19-22일
부산, 벡스코

LNG선 설계 경쟁 본격화

 지난 9~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Gastech 2025'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Gastech은 세계 최대 가스산업 박람회로, 이번 행사에서도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선박 기술이 대거 공개되었다. 눈에 띄는 점은 미래형 디자인의 LNG운반선들이었다. 설계가 사실상 표준화되어 더 이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가운데, 이러한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차세대 선박 모델들이 선보여지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글로벌 선급협회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만 무려 30건의 개념승인(AiP)을 부여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현재 LNG선 신조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조선소들이 설계 기술력을 과시하고 차기 수주전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 참가자는 "누구와 어떤 건으로 AiP를 체결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협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이루어진 글로벌 LNG운반선 신조 계약은 17척 규모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신규 액화 프로젝트들의 본격 가동 및 최종투자결정(FID)과 맞물려 신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조선소들의 설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풍력 돛' 장착한 차세대 LNG선 모델 대거 출현

 이번 Gastech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술 중 하나는 바로 '풍력 추진 시스템'이다.

 일본 Mitsui OSK Lines(MOL)은 자사가 개발한 'Wind Challenger' 망원식(telescopic) 풍력 돛 시스템을 장착한 LNG운반선 모형을 전시했으며, 해당 시스템은 현재 건조 중인 신조선 2척에 적용돼 Chevron 및 Tokyo Gas와의 장기용선 계약 체결 이후 투입될 예정이다.

 MOL은 더 나아가, 4개의 돛을 장착한 두 가지 레이아웃의 향상된 설계안에 대해 AiP를 획득, 추가적인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스페인 Bound4blue의 경우, 프랑스 GTT와 협력하여 개발한 200,000-cbm급 3탱크 LNG선에 자사 흡입식 풍력 돛(suction sail)을 적용한 모델을 공개했다. GTT는 해당 선박에 자사의 멤브레인 타입 화물창을 적용할 예정이다.

 선수 선교·숙소 설계 확산… 해양 원자로·암모니아 가스터빈도 등장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수(bow)에 선교(bridge) 및 승무원 거주구(accommodation)를 배치한 설계가 여러 조선소에서 채택되며, 새로운 선박 배치 트렌드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178,000-cbm급 ‘Future Platform’ LNG선을 공개했으며, 선교와 승무원 구역을 모두 선수에 배치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선수에 선교를, 선미(stern)에 거주구를 배치한 하이브리드형 설계를 선보였다. 양측 모두 풍력 돛 시스템을 장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전 운항 시 비상 대응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LNG선 선장은 "긴급 상황에서 선교로 호출되면 선수에서 선미까지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설계사 측은 "선장은 선미의 기본 숙소 외에, 선수 선교 구역에 별도 당직용 선실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소형 모듈 원자로를 탑재한 '용융염원자로(MSR)' 추진 LNG운반선도 공개했다. 미국선급(ABS)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세계 첫 공인을 받는 'MSR 추진 LNG운반선'에는 삼성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념 설계를 수행한 MSR이 추진 동력으로 사용된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기반 가스터빈에서 전력을 생산해 추진하는 ‘무탄소 LNG 운반선’을 선보였다. 해당 선박은 174,500-cbm 규모로, 선수에 선교 및 숙소를 배치했으며, 쇄빙 기능까지 갖춘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CSSC, 신형 화물창 ‘BrilliancEII’ 전면에

 중국 국영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도 다양한 LNG선, 벙커링선,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모형을 전시했으며, 자회사 Jiangnan Shipyard가 개발 중인 차세대 타입-B 화물창 시스템 'BrilliancEII'를 적극 홍보했다. CSSC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기존 대비 더 큰 탱크 용량을 제공하면서도 연료 소비는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수주 경쟁 본격화 전망

 올해 신조 실적은 저조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LNG 액화 프로젝트의 증가와 함께 대규모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소들은 이번 Gastech를 기점으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다음 수주 사이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포지셔닝에 돌입한 셈이다.

해당 기사는 코마린 공식 매체인 '일간조선해양'에서 제공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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