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0월 19-22일
부산, 벡스코

미국 건조 LNG선, 현실인가 먼 미래의 꿈인가

미 무역대표부(USTR)가 2028년부터 미국산 LNG의 1%를 자국 건조 LNG운반선으로 수출하도록 의무화하고, 2047년까지 이를 15%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조선업계의 재건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내 조선 역량과 비용 구조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실현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미국 조선 역량, LNG선 수요 충족에는 ‘역부족’

 미국 조선소는 현재 LNG선은 물론, Jones Act 충족을 위한 특수선 건조에서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5~2026년 최종투자결정(FID)을 목표로 하는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들은 2030년까지 인도가 가능한 선박 확보를 위해 한국 조선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해운·조선 시장 분석기관 드류리(Drewry)는 “미국에서 LNG선을 건조한다는 발상은 높은 신조선가, 한국의 LNG선 건조 지배력, 미국 내 조선 인프라 제약 등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 조선소로 몰리는 발주

 미국 프로젝트 개발사들은 이미 한국 조선소에 발주를 집중하고 있다.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은 한화오션에 LNG운반선 5척을 발주했으며, CP2 LNG Phase 1(연산 1,000만톤) 및 플라크민스 LNG Phase 2(연산 1,070만톤) 물량을 위해 추가로 12척 발주를 검토 중이다.

 드류리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신규 LNG 프로젝트는 연간 약 7,000만톤(mtpa)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들 프로젝트는 대규모 LNG선 발주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미국 조선소 단독으로는 물량과 일정 모두 소화하기 어렵고, 결국 한국과 미국의 조선 역량이 병행되는 구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격차가 만든 현실

 현재 한국 조선소의 신조 LNG선 가격은 척당 2억6,000만달러 이상으로, 이미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건조할 경우 최소 5억~10억달러에 달해 한국 대비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격차는 미국산 LNG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훼손해 결국 한국 조선소 의존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과잉 리스크와 글로벌 경쟁 심화

 2032~2033년까지 미국은 1억톤 이상의 LNG 생산능력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카타르(2030년까지 1억4,200만톤)와 아프리카·남미 신규 프로젝트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공급과잉이 심화될 경우 신규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흔들리며, 고비용 구조의 미국산 LNG선 건조는 더욱 비현실적으로 비칠 수 있다.

 한국 조선의 지배력 강화

 2025년 8월 기준 전 세계 LNG선 수주잔량의 70% 이상을 한국 조선소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 조선소의 슬롯(slot) 가용성이 2030년대 들어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신조선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보다 품질 경쟁력이 높은 한국 조선소는 여전히 글로벌 선주들의 ‘선택지 1순위’로 자리할 전망이다.

 결론: 미국 LNG조선, 구조적 한계 여전

 미국은 1970년대 이후 LNG운반선을 건조한 적이 없으며, 숙련 인력·기술·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제약을 안고 있다. 정책적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결국 미국 LNG 프로젝트들은 한국산 LNGC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으며, 미국산 LNG선 건조는 당분간 ‘원대한 꿈’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기사는 코마린 공식 매체인 '일간조선해양'에서 제공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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